찬탄파 단일화 최종 무산…野 전당대회, 반탄파 후보 승리하나

찬탄파 단일화 최종 무산…野 전당대회, 반탄파 후보 승리하나

안철수, 조경태 단일화 요구 끝내 거부
본경선에서 반탄파 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져

기사승인 2025-08-19 18:25:1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나선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의 단일화가 최종 무산됐다. 이로 인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 후보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저의 단일화 제안을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며 “결국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메아리로 남게 됐다. 혁신 후보들의 단일화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혁신 단일후보를 선택해 달라”면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힘으로 중도층 국민 여론조사 1위인 조경태로 단일화해주시길 바란다. 혁신의 시작”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결선 투표가 있는 당대표 경선에서 단일화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표를 통해 단일화를 알아서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최종 무산됨으로 인해 반탄파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본경선 투표가 책임당원 80%,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되는 점 때문이다. 

반탄파인 두 후보는 경선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윤어게인’을 외치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찬탄파 후보들보다 반탄파 후보 두 명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역시 이러한 근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또한 대여투쟁 기조를 높이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특검이 왔지만 결국 당사로 들어오지는 못했다”며 “저 김문수와 여러분이 믿는 정의의 힘이 특검의 칼날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도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강한 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 그리고 조국혁신당을 끝장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19일에 열리는 당대표 TV 토론을 마지막으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투표를 진행한다. 그리고 22일에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건은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 이상을 기록하느냐다. 만약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 뒤 26일에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