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가 독일 카를스루에시와 세계적 미디어아트 기관 ZKM(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쿤스트할레 미술관 대표단과 손잡고 연호지구 미디어아트 미술관 조성을 본격화한다.
수성구는 이들 대표단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수성구를 공식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수성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칼라스퀘어 전시관 예정지와 연호지구, 들안시각예술센터 조성 현장 등을 소개하며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또 간송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주요 문화예술 인프라를 둘러본 대표단은 작가·작품 교류와 지역 예술 환경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ZKM과는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해 연호지구 미술관 조성과 신진작가 발굴 플랫폼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연호지구 미디어아트 미술관은 단순 전시관 개념을 넘어, ZK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융합 실험의 장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국내 신진작가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며, 지역을 문화·예술 혁신지대로 성장시키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수성구는 지난해 문화특구 지정에 이어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를 비롯해 간송미술관, 대구미술관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를 조성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도시들이 도시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미디어아트 산업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수성구의 이번 행보는 대구시 전체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광주시는 ‘빛의 예술’을 활용한 아트페스티벌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서울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수성구의 연호지구 프로젝트는 이 흐름 속에서 대구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알리스테어 허드슨 ZKM 관장은 “수성구가 추진하는 미디어아트 미술관 프로젝트는 매우 인상적이며, 예술과 기술, 지역사회가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세계적 기관 ZKM과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며,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 집객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