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 감소…서울 집값은 오름세

6·27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 감소…서울 집값은 오름세

기사승인 2025-09-15 10:58:29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단지. 유희태 기자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거래량은 6월 5만3220건에서 7월 3만4304건, 8월 3만841건으로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6월 3만1132건, 7월 1만4331건, 8월 1만2982건으로 줄었다.

6월 전국 평균 거래가격 변동률은 0.94%, 수도권은 1.1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7월과 8월에는 전국 변동률이 각각 0.66%, 0.67%로 둔화됐고 수도권은 0.7%, 0.57%까지 변동폭이 축소됐다.

반면 지방의 거래가격 변동률은 6월 0.62%, 7월 0.63%, 8월 0.74%로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6‧27 대책 규제 범위에서 벗어난 지방은 거래량 감소폭도 제한적이었고 거래 흐름도 완만하게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안팎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7월에는 56%, 8월에는 53%가 상승 거래였다. 평균 상승 변동률도 1%를 유지하며 수도권 상승을 견인했다.

8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에서 종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용산구는 8월 거래가격이 종전 대비 4.28% 올랐고 광진‧중구‧마포‧강남‧강동 등 도심 중심 지역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경기와 인천은 6월까지 50% 수준이던 상승 거래 비중이 7월과 8월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가격 변동폭도 크게 축소됐다.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상승세가 약화된 모습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과 분당이 8월 기준 상승 거래 비중이 60%를 넘기며 가격 강세를 보였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하락‧보합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지역별 차이가 컸다.

지방은 6‧27 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나 거래량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크지 않았고 평균 가격 변동률도 1% 이내에서 움직였다.

직방 관계자는 “6‧27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과 가격 양극화라는 2가지 특징을 보였다”며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줄었지만, 서울은 상승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지적 강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경기‧인천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9‧7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지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적은 반면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강남3구 매수 수요는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고가 거래가 이어져 상승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27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한 이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