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점검 명목 예산 쓰고 ‘특이사항 없음’…“GKL 외유성 출장 중단해야”

[단독] 점검 명목 예산 쓰고 ‘특이사항 없음’…“GKL 외유성 출장 중단해야”

해외 카지노 점검 3년간 3500여만원…전부 ‘이상 무’
임오경 “현지 제휴 통해 점검 시스템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5-09-18 06:00:20
그랜드레저코리아(GKL) 홈페이지 캡처

그랜드레저코리아(GKL) 임직원들이 3500여만원을 들여 국내외 카지노 출입 점검에 나섰지만, 실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GKL 임직원들은 지난 2022년 1580만원, 2024년 897만원, 2025년 1039만원을 들여 마카오와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해외 카지노 출입을 점검했다.

해외 카지노 점검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대부분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등으로 소모됐지만 감사보고서에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남겼다.

GKL 측은 2025년 해외 카지노 감사보고서에서 “마카오와 싱가포르는 접근성이 쉽고, 대부분 엔터테인먼트형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즐길 거리가 많아 방문율이 높을 것으로 파악해 집중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기록했다.

또 지난해 해외 카지노 감사보고서에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입국 규제가 완화돼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가 커졌다”며 “방문율이 높은 마카오·필리핀·마닐라를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적었다.

국내 카지노 출입 점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4년간 192만원을 들여 점검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감사 결과에선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GKL 측의 점검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GKL은 외유성 해외 카지노 출입 점검에 감사 명목으로 예산을 쓰지 말아야 한다”며 “현지와 제휴를 맺어 점검하게 하는 등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KL은 지난 2023년 국정감사에서 항공기 펀드 100억원 손실로 인해 지적을 받고, 2024년에는 국회의 요구에 따라 금융자산 운용실태 감사를 받은 바 있다. GKL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