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올 7월까지 해양 조난사고자는 12만명이 넘고, 조난자 구조 과정에서 해경 91명이 다치거나 순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여간 조난사고 및 선박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난으로 인한 사고자는 12만명이 넘고, 해양 조난사고자 구조 과정에서 공상·순직 해경도 91명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 여간 해양 조난으로 인한 사고자는 지난 2022년 2만 1032명, 2023년 2만 1666명, 작년엔 2만 3840명, 올해 7월 기준으로는 1만 319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4만 1371명으로 가장 많고, 중부지방해양경찰청 2만 5469명, 남해지방해양경찰청 2만 4541명, 동해지방해양경찰청 1만 6294명, 제주지방해양경찰청 1만 3743명 순이다.
같은 기간 조난으로 인한 사고자 가운데 사망 또는 실종자는 400명으로, 2022년과 2023년 각각 60명이던 사망 또는 실종자는 2024년 93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7월 기준 51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같은 기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 사고선박은 총 2만 2052척으로 연평균 4000척을 상회, 2022년 3779척에서 2023년 4068척, 작년은 4213척, 올해 7월 기준으로 2332척에 달한다. 관할구역별로 사고선박은 서해청 6602척, 남해청 5175척, 중부청 4685, 동해청 2993척, 제주청 2597척 순이다.
조난사고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공상(公傷)으로 인정받거나 순직한 해경도 91명으로 파악됐다. 공상·순직 승인일 기준으로 2020년 공상 11명, 순직 1명, 2021년 공상 22명, 2022년 공상 14명, 순직 3명, 2023년 공상 11명, 2024년 16명, 올해 7월 기준으로 공상 13명이다. 이는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으로 지난 11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노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입히고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와 부상을 입었으나 공상 정도에 이르지 못한 부상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이에 윤 의원은 “바다에서 한해 수천건의 조난사고와 선박사고가 발생하고, 위험을 무릅쓰며 인명구조에 나서는 해경은 만약의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조난자 구조 과정에서 앞으로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난 현장에 출동할 때는 무엇보다 규정에 따른 출동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함에도 최근 발생한 해경의 순직은 같은 근무조의 해이한 근무기강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엄격한 기강 확립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