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패션 넘어 K-뷰티 조준…자체 브랜드로 해외 시장 공략

무신사, 패션 넘어 K-뷰티 조준…자체 브랜드로 해외 시장 공략

기사승인 2025-09-25 11:20:46
무신사 단독 팝업스토어에서 오드타입 제품을 살펴보는 일본 현지 고객들. 무신사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거두며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패션 사업으로 축적한 기획·브랜딩·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이 론칭 2년 만에 해외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오드타입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최대 H&B 스토어 체인 중 한 곳인 ‘가디언즈(Guardian Malaysia)’의 주요 점포 두 곳에 입점하며 동남아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무신사는 이번 입점을 계기로 현지 인지도를 높이고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가디언즈는 ‘동남아 올리브영’으로 불릴 정도로 현지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번 입정을 통해 오드타입은 ‘언씬 벌룬 틴트’, ‘소 터처블 워터 블러시’, ‘언베일드 스킨 하이라이터’, ‘언씬 듀 글로우 밤’ 등 전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드타입은 지난해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로프트, 프라자에 이어 올해 앳코스메 매장까지 입점해 대표 뷰티 리테일 체인에서 만날 수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5월 대형 쇼핑몰에서의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현지 취향에 맞춘 ‘키링 틴트’를 별도 제작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도 병행해 판매와 인지도 제고라는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

해외 온라인 진출도 활발하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플랫폼 코코모(COCOMO)에 입점해 동남아 시장 접점을 마련했으며, 미국 아마존에도 입점해 북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왔다. 

또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 스타일바나(Stylevana)에도 이달 중 공식 입점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유통 채널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는 향후에도 지역별 프로모션과 기획전을 통해 현지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는 무신사의 사례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브랜딩 중심 글로벌 확장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패션 중심의 위탁 판매를 넘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29CM)을 아우르는 버티컬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Z세대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무신사가 보유한Z세대 접점과 브랜딩 역량을 바탕으로 뷰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