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공공기관 매수·계약 해제 제외)는 총 5186건으로, 이 중 15억원 초과 거래가 1070건(21.1%)을 차지했다. 이는 전월(17.0%)보다 4%포인트(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 28.2%였던 고가 아파트 비중은 7월 24.1%, 8월 17.0%로 하락세를 보이다 9월 들어 다시 20%를 넘겼다.
특히 15억~30억원 구간이 19.4%를 기록하며 전월(14.6%)보다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성동·마포·광진·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한 영향이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59.9㎡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 59.9㎡도 21억50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30억~50억원대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1.5%로 전월(2.0%)보다 줄었고, 50억원 초과 거래도 0.2%에 그쳤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강남권 초고가 거래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감소했다.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42.6%로,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낮았다. 저가 거래는 규제 직후인 7월 46.7%, 8월 50.7%까지 늘었으나 9월 들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대책에서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0%로 낮췄으며, 국토부는 공공사업이 없는 단일 행정구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