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한강벨트가 견인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한강벨트가 견인

기사승인 2025-10-08 13:38:38
서울 집값이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27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됐던 서울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9월 들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반등한 것이다. 반면 대출 규제 이후 크게 증가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다시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공공기관 매수·계약 해제 제외)는 총 5186건으로, 이 중 15억원 초과 거래가 1070건(21.1%)을 차지했다. 이는 전월(17.0%)보다 4%포인트(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 28.2%였던 고가 아파트 비중은 7월 24.1%, 8월 17.0%로 하락세를 보이다 9월 들어 다시 20%를 넘겼다. 

특히 15억~30억원 구간이 19.4%를 기록하며 전월(14.6%)보다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성동·마포·광진·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한 영향이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59.9㎡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 59.9㎡도 21억50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30억~50억원대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1.5%로 전월(2.0%)보다 줄었고, 50억원 초과 거래도 0.2%에 그쳤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강남권 초고가 거래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감소했다.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42.6%로,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낮았다. 저가 거래는 규제 직후인 7월 46.7%, 8월 50.7%까지 늘었으나 9월 들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대책에서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0%로 낮췄으며, 국토부는 공공사업이 없는 단일 행정구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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