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국힘 17개 전체 시·도당에 후원금’

김건희 특검 ‘통일교, 국힘 17개 전체 시·도당에 후원금’

기사승인 2025-10-18 17:49:47 업데이트 2025-10-18 17:57:2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가 20대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 전반에 후원금을 건넸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2년 3∼4월 국민의힘의 17개 시·도 당협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가 대선 전인 2022년 3월 초 산하 5개 지구의 수장들을 불러 모아 전방위 후원을 지시한 뒤 2억1000만원을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내려보냈다고 봤다.

이후 지구장들은 4월초까지 한 달여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지지 의사를 내비침과 동시에 후원금을 쪼개는 방식으로 총 1억4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같은 후원 작업이 통일교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기반한다고 진단했다. 한 총재의 지시에 윤모씨가 통일교 간부들과 쪼개기 후원 등 방식을 논의해 확정한 뒤 이를 승인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특검팀은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과 주변 정치인을 지원했다고 봤다. 지난 2022년 11월 정치 브로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이듬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교인을 입당시켜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이를 들어주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총재 등에게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국민의힘 입당을 강요한 혐의(정당법 위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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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