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2개월 동안 감금됐던 20대 한국 남성 3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20대 한국인 3명이 어제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전날 구출된 A씨 등 한국인 3명은 지난 8월부터 프놈펜에 있는 범죄 단지 ‘스카이 트리’에 감금된 채 로맨스 사기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구직 광고 등에 속아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이른바 ‘웬치(범죄 단지)’에 갇혔다.
A씨 등 3명은 30층짜리 아파트형 호텔 13층 숙소에서 생활하며 바로 위층 사무실에서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했다.
이들은 초반에 피해자를 접촉해 친분을 쌓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다른 조가 피해자와 관계를 더 강화하면, 또 다른 조가 투입돼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김 최고위원은 “‘컴퓨터 옆에 대화 매뉴얼이 적혀 있어 조가 바뀌어도 큰 문제 없이 속일 수 있었다’고 한다”며 “2시간 차이 나는 한국시간에 맞춰 근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구출 작전을 벌여 A씨 뿐만 아니라 범죄 단지에 함께 감금된 다른 한국인 2명도 찾았다. 다른 범죄자들은 이미 모두 도주한 상태였다.
김 최고위원은 “구출 작전이 노출될까 봐 이틀 밤을 지새우며 마음을 졸였다”며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와 재외동포의 적극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