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882억 부당대출 ‘자료 제출 미흡’ 지적 [2025 국감]

기업銀 882억 부당대출 ‘자료 제출 미흡’ 지적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20 15: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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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서 적발된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혐의와 관련해 국회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당대출 규모는) 최종적으로 882억원이다. 그러면 지난해 12월26일에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때 240억원으로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짚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은행이 지난 1월 공시한 사고액 240억원을 3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은행에서 14년간 근무한 퇴직자 A씨가 약 7년간 51건의 부당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일차적으로 서울 부분에서의 감사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240억원 정도로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 240억원이라 보고하면 안 된다. 어떻게 계산해서 240억원이 나왔고, 그 이후에 금감원에서 무엇을 더 추가로 조사해 882억원이 나왔는지 자료를 다시 제출해 달라”며 “기업은행장은 (부당대출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은행장은 “현재 금감원 검사를 거쳐 검찰로 넘어가 있다. 검찰에서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저희가 언급을 한다던가 또는 자료를 임의로 제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부서장 지시로 부서 직원 6인이 270개 파일을 자체 조사한 파일과 사내 메신저 등을 주고받은 기록을 삭제했는데,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는 제출했다. (국회에도) 제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출 여부를 은행장이 판단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 이쯤되면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냐. 이 순간만 모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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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