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7배↑’ 포스코퓨처엠, 반사 이익인가 반등 신호인가

‘영업이익 47배↑’ 포스코퓨처엠, 반사 이익인가 반등 신호인가

기사승인 2025-10-30 06:00:06
포스코퓨처엠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 라인.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와 ‘본격 성장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8748억원, 영업이익은 6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액은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73.5%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반등 배경으로 △대중(對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중국 감세 정책 영향에 따른 리튬 공급 축소를 꼽았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북미 완성차·셀 메이커가 비(非)중국 공급망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점이 긍정적이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리튬 가격 조정도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이 비철금속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 구조를 조정하면서 리튬 공급이 줄었고, 소재업체들의 재고 보충 수요가 겹치며 리튬 가격이 저점 대비 반등했다. 이로 인해 보유 재고의 평가손실이 축소돼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남 광양에 준공된 연 4만5000톤(t) 규모 전구체 공장이 6월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고, 미국·유럽으로의 양극재 수출 확대, 저수익·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 개편 등이 3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3분기 실적은) 미중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긍정적이었다”며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음극재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기반으로 우위를 확보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목표 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높은 미국 의존도’가 오히려 실적 가시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음극재 대응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가 포스코퓨처엠”이라면서도 “향후 북미 EV 수요 둔화에 따른 양극재 불확실성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시행된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를 9월 말 종료하면서, 업계는 이후 배터리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생산, 출고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 역시 판가 협상 압력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전인 3분기 말 EV 구매 막차 수요가 발생하는 등 일시적 상승 요인이 존재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지속 예상되는 상황으로, 향후 배터리 소재업 실적에 큰 불확실성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