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흔들린 서울, 대구·경북 왜?…“與 부동산·野 특검 영향”

‘6·3 지선’ 흔들린 서울, 대구·경북 왜?…“與 부동산·野 특검 영향”

김철현 “서울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민주·국힘 경합 돌입”
“비상계엄 후 野 지지층 정치 무관심 상태…TK 흔들려”

기사승인 2025-10-30 06:00:07
투표소.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들이 6·3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더 선호했지만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지율이 흔들렸다. 국민의힘도 특검과 정치적 악재로 지지층이 무관심해지면서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에 투표하겠냐’고 묻자 민주당 39.9%, 국민의힘 30.8%로 집계됐다.

뒤이어 지지후보 없음 15.3%, 기타정당 5.8%, 무소속 4.1%, 잘 모름 4.1%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에서 65.2%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응답하면서 국민의힘 9.9%에 비해 큰 격차를 벌렸다. 인천·경기도 민주당 40.2%, 국민의힘 28.4%로 11.8%p 차이를 보였다. 충청권은 민주당(40.9%)이 국민의 힘(30.4%)보다 10.5%p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8.1%를 받아 국민의힘 36.5%와 접전을 벌였다. 대구·경북(TK)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9.7%, 35.3%로 경합이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은 국민의힘이 40.8%를 받아 민주당 34.3%보다 강세였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48개 의석 중 37개를 차지한 민주당이 이번 지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서울에서 접전을 배경으로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지목됐다. 이 대책은 서울 전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고가 주택 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을 골자로 한다.

10·15 부동산 대책은 투기성 주택 거래를 막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지만, 실수요자와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대출 한도 제한이 오히려 고소득층의 주택 구매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이 크게 흔들렸다. TK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이뤄진 배경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관심과 코스피 등반에 따른 지지율 상승을 꼽았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TK 지지층이 정치적 무관심 상태가 됐다. 코스피 상승도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호재가 됐다”며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이 특검의 표적이 된 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인 배경은 10·15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과 무주택자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며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 원인을 정부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4.6%), 무선 ARS(95.4%)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