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 막판까지 ‘최민희 사퇴’ 논란…민주당도 ‘우려’ [2025 국감]

과방위, 국감 막판까지 ‘최민희 사퇴’ 논란…민주당도 ‘우려’ [2025 국감]

국민의힘 “최민희, 책임지고 사퇴해야”
최민희 “국감 끝나고 입장 밝힐 것”

기사승인 2025-10-30 18:14:44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과방위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최 위원장 논란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최 위원장은) MBC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도본부장에게 모욕을 주고 국감장에서 쫓아냈다”며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악법을 통과시키면서도 데리고 일하는 직원들은 혹사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 직원 3명이 혹사로 쓰러졌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 때도 방통위 직원 한 명이 과로로 쓰러진 적이 있다”면서 “이미 최 위원장의 도덕성 논란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최 위원장의 화환·보도·직원 갑질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번 국감 기간 동안 최 위원장은 피감기관을 향한 노골적인 압박, MBC 보도본부장 문책 및 퇴장 지시, 과방위 직원 갑질 논란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논란 이후 태도”라며 “최 위원장은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양자역학과 노무현 정신을 끌어들이는 등 국민과 국회를 우롱했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오후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위원장이 최민희 의원실로부터 결혼식 축하를 위한 화환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직원에게 보고를 받을 당시, 최민희 의원실 보좌관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과 제 관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실이 화환을 요청해 개인적으로 어이가 없었다”면서도 “과방위 산하 기관장으로서 보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화환을 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최 위원장의 거짓말이 다 드러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도 “문제가 제기된 부분들에 관해 국감이 끝나고 나면 관련 자료를 다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안과 관련해 국감이 끝나고 최 위원장의 입장 해명 등 당 지도부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이 경위를 듣기 위해 전화를 건 정청래 대표와의 통화에서 어느 정도 시그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