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황 CEO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쯤 델타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지난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황 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방한과 관련해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치맥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자동차,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치맥 회동 장소가 깐부치킨 매장인 점에서 돈독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깐부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속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황 CEO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경주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그는 특별 세션을 통해 AI,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