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李 “호혜적 관계로 발전” 시진핑 “공동 번영의 길로” [경주APEC]

한중 정상회담…李 “호혜적 관계로 발전” 시진핑 “공동 번영의 길로” [경주APEC]

이 대통령 “대북 대화 재개 위해 전략적 소통 강화”
시 주석 “33년 협력, 공동 번영의 증거”

기사승인 2025-11-01 17:20:13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의 방한으로, 직접 만나 뵙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에도 방문하셨던 경주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지난 30여 년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 왔다”며 “양국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는 만큼,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호혜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 모두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호흡하며 성장한 지도자라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며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여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당선 이후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오며 중한 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함께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동안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한 관계 발전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올바른 선택”이라며 “중국은 대(對)한국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며 협력을 심화하고 공동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함께 도전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며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대통령과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