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혐의를 꺼내들면서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대통령의 재판은 왜 진행하지 않냐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올 예정이다.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3대 특검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김건희 특검)이 어떤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본인만 스스로 범죄자가 됐다. 이명현 특검(채상병 특검)도 수사 외압과 관련된 조사를 벌였지만, 영장이 기각됐다”며 “조은석 특검(내란 특검)은 전날 구속영장 청구로 그 생명이 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특검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라는 혐의로 추 전 원내대표에게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전날 특검 브리핑에서는 해당 혐의가 다 빠졌다”며 “그렇다면 무엇에 공모하고 무엇을 동조했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3대 특검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티끌(같은 내용)을 모아서 어떻게든 내란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이제 그마저도 날아간 상태”라며 “3개 특검의 공포탄은 다 사라졌다. 조은석 특검의 영장청구 덕분에 얼마나 이게 허망한지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이 이제 터널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지난주 금요일 대장동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모두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에 구속됐다”며 “수뇌부의 승낙이 있었다는 내용이 판결문에 명시됐다. 그게 누구겠냐”고 일갈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8개의 사건과 12개의 혐의, 5개의 재판의 피의자 이 대통령이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정권의 충견인 조은석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구속영장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소리높였다.
또 “공모가 없었는데 어떻게 ‘내란중요임무종사자’로 영장을 발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야당을 위헌세력·내란정당으로 몰아서 해산시키겠다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보복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다섯 달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명함 5장을 돌렸다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며 “이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종결처리를 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설날에 보내는 선물을 이유로 (경찰에서) 수사에 돌입했다”며 “선관위는 여야 대표가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발생해 둘 다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무혐의로 종결됐고, 권 전 비대위원장만 수사 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을 존중은커녕 인정하지도 않는다면 야당도 마찬가지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와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을 수사해 국민의힘을 부정한다”며 “500만 당원들을 모독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