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의힘 李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에 “명분 없어…의무 내던져”

與, 국민의힘 李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에 “명분 없어…의무 내던져”

국힘, 이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불출석…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집회

기사승인 2025-11-04 11:37:27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 불참을 선언하며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여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국민을 외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의 살림을 논하는 본회의장 오늘은 국민의힘의 빈 의자로 가득했다”며 “이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의원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를 외면하더니, 올해는 국민의힘이 국민을 외면했다”며 “국민 앞에 설명하고, 함께 논의하자는 자리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회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맡은 의무를 내던졌다”며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민의힘이 불참해 유감스럽다. 전날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대한 반발일 것”이라며 “명분 없는 불참이다. 국민이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국회는 끝없는 대립 중”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의욕을 갖고 국정에 전념한들 잘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긴 안 한다. 건강한 견제는 필요하다”며 “그러나 치열한 글로벌 생존경쟁시대에 국익과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 대해서만큼은 협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큰 틀에서 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힘을 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728조의 내년 예산 시정연설은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도대체 뭣 때문에 보이콧(불출석)?”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선원 의원도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출석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간접적으로 불참을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2026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 연설에 불출석하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 구호를 외쳤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반면) 누구에게는 죄를 다 면해주는 일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