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1차 주포’ 카톡 법정서 공개…“도이치는 손 떼기로”

김건희·‘1차 주포’ 카톡 법정서 공개…“도이치는 손 떼기로”

기사승인 2025-11-07 20:15:02 업데이트 2025-11-07 20:46:44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차 작전 주포와 김건희 여사 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해당 주포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기소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재판부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시세조종을 의뢰받고 2010년 10월~2012년 12월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이른바 ‘선수’로 뛴 김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권 회장에게 김 여사에 대해 ‘따지기 좋아하고 꼬치꼬치 묻는’ 스타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1월에는 김 여사가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았다고 항의 전화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를 신문하며 이른바 1차 주가조작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A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쯤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A씨는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뭐가 되느냐”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오히려 내가 더 비밀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A씨는 검찰 수사 당시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특검팀이 추가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그는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해 현재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김 여사에게 A씨의 존재를 노출한 적 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노출한 적 없다. (A씨와 김 여사의 친분도) 뉴스로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가 김 여사에게 전씨를 소개해줬다고 특정했다. 김 여사는 A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한 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맡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민모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했다.

민씨는 블랙펄인베스트가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로그인한 기록은 있지만 실제로 매매한 기록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 계좌 거래는 블랙펄이 알지 못하는 IP(인터넷 프로토콜)에서 이뤄졌다”며 “거래한 적은 없는데 로그인한 적이 2회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여사가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면서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최근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정상적인 투자자문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면 못하지만, 그냥 이종호 대표 개인 판단에 따른 약정이면 5대5든 6대4든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