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눈앞에 두고 끝내’…울산화력 붕괴사고 시신 1구 추가 수습

‘구조 눈앞에 두고 끝내’…울산화력 붕괴사고 시신 1구 추가 수습

사망 추정 2명·실종 2명 등 4명 아직 매몰

기사승인 2025-11-09 14:01:29
9일 오전 소방 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숨진 김모씨 시신을 수습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숨진 40대 매몰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소방 당국은 9일 오전 11시5분쯤 사고 현장에서 김모씨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 김씨가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 14분쯤, 사고 발생 약 1시간 20분 후 처음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팔이 철골 구조물에 끼인 상태였으나 구조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다.

그러나 김씨가 붕괴된 철골 더미 안쪽, 소방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에 위치해 있어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빽빽하게 얽힌 철재 구조물로 2차 사고 위험이 커 크레인 투입이 어려웠고 구조대는 바닥의 흙과 자갈을 파내는 등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때 소방당국이 “곧 구조가 가능할 듯하다”는 기대를 내비칠 정도로 진전이 있었지만, 구조는 끝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구조 과정에서 김씨는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CPR)이 시행됐으나 7일 오전 4시5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씨의 시신이 수습된 직후 구조대원들은 두 줄로 도열해 김씨를 향해 거수경례를 올리며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매몰된 7명 가운데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과 실종자 2명이 여전히 매몰된 상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