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80년, 국민과 함께 항해한다”…광화문서 창설 80주년 기념식 열려

“해군 80년, 국민과 함께 항해한다”…광화문서 창설 80주년 기념식 열려

기사승인 2025-11-11 10:06:18
해군 제공
대한민국 해군이 창설 80주년을 맞아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해군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80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창군 원로와 참전용사 유가족, 역대 해군참모총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유관단체장, 해군·해병대 장병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해군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상징성을 살려 판옥선 형태의 무대를 마련, 이순신 제독이 전장을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주요 참석자 소개, 모범장병 표창, 해군창군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기념사, 축사, 헌정 시 낭독, 미래세대 다짐, 해군기 게양 및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모범장병 표창에서는 해군본부 이승훈 소령과 해병대사령부 오재현 소령, 해군 제8전투훈련단 장용호 원사가 충무공상을, 해병대사령부 고재철 중령과 해군 제8전투훈련단 김대성 원사가 손원일상을 수상했다. 또한 해군·해병대 장병 중 성실히 복무한 이준영 해군병장과 신동민 해병병장이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창군 원로들은 ‘해군의 승리 없이는 전쟁의 승리가 없다’는 교훈 아래 필사즉생의 각오로 군함을 마련하고 해병대를 창설했다”며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해군·해병대 장병들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무공의 후예로서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의 위대한 승전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며 “AI와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강한 해군력을 구축해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해군·해병대는 80년의 역사를 나침반 삼아 미래 100년에도 국민이 신뢰하는 필승해군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네이비 문인클럽 회장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헌정시 ‘아아, 막강한 대한민국 무적 해군’을 낭독해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또한 해군사관생도, 학군사관후보생, 학군부사관후보생 등 미래세대 대표들이 창군 원로 홍순성 예비역 준장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고 “필승해군의 전통을 이어 국민의 해군·해병대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한편 해군은 5일부터 11일까지 ‘NAVY WEEK in Seoul(네이비 위크 인 서울)’을 개최해 국민이 해군의 역사와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해군은 이번 창설 80주년을 계기로 해양주권 수호와 국가 번영의 핵심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45년 광복 직후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은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일념으로 해사대를 결성하고, 9월 30일 조선해사보국단과 통합해 조선해사협회를 창립했다. 같은 해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결단식을 열며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창설기념일을 11월 11일로 정하며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신념을 남겼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