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를 취득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한 의혹을 받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13일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구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 투기나 사적이익을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에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지 8년이나 걸리는 재개발사업장에 주택을 매입했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조 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며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일머리는 모르는 사람, 철없는 사람이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선택으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구역에 주택을 매입하는 데 든 1억8000만 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괘법1구역 주택을 매입했고 이후 해당 지역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뒤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여권에서 조 청장이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해 재개발구역 주택을 매입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우리 당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돈 문제에 대해 남이 볼 때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조 청장을 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