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해킹 책임지고 조기 사임 선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해킹 책임지고 조기 사임 선언

기사승인 2025-11-14 08:35:17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지난 9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해킹 사고로 297만명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수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좌진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다음 달 1일자로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롯데카드는 대표·임원급이 연쇄적으로 퇴진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 국면에 들어갔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12월 1일자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같은 날 열릴 이사회에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말 본부장 4명을 포함한 임원 5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 등 인적 쇄신을 진행해 왔다.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는 후임 대표 선임 절차가 공식 개시된다. 다만 관련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조 대표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계속 수행한다.

한편 지난 8월 말 발생한 롯데카드의 대규모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고객은 29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카드 번호, 유효 기간, CVC(카드 뒷면 3자리),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까지 새나간 고객은 28만명에 이르렀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