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를 항해하던 2만6000톤급 카페리가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오후 8시17분쯤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쪽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적지 도착까지 약 40분 가량 남겨둔 시각이었다.
퀸제누비아2호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4시45분쯤 제주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박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해 있었다. 여객선은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로 그대로 올라탄 상태에서 멈춰섰으며, 선체가 크게 기울거나 침수되지는 않았으나 충격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승객 일부는 허리와 등의 통증을 호소했고, 타박상을 입은 승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고 직후 해경은 고속 경비정을 급파해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한밤 중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여객선 내 소아 5명·유아 1명을 포함한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이 우선적으로 구조됐으며, 승객들은 사다리가 아닌 후미 차량 램프를 경비정과 연결해 안전하게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0시30분 기준 먼저 구조된 승객 80명은 목포 해경 부두로 이동했다. 해경은 함정 2대와 연안 구조정 1대를 이용해 승객들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했다.
해경은 구조 작업에 경비함정 17척,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했다.
한편 사고 선박인 퀸제누비아2호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14.5m의 대형 카페리로 최대 여객 정원은 1010명, 적재 용량은 3552톤이다. 이날 퀸제누비아2호에는 승객 외에도 차량 118대도 함께 적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