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이재명’ 장외투쟁…與 ‘내란 잔재 청산’ 맞불

野 ‘반이재명’ 장외투쟁…與 ‘내란 잔재 청산’ 맞불

장동혁 “이재명에게 국민들이 퇴장을 명할때가 됐다”
정청래 “불법계엄 반성하지 않고 아스팔트로 나가 황당”

기사승인 2025-11-24 17:15:2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을 1년 앞두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전국 장외투쟁에 돌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잔재 청산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에서 잇따라 장외집회를 열며 이재명 정부 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스스로를 ‘레드 스피커’라고 칭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민생회복 소비쿠폰·환율·부동산 문제부터 배임죄 폐지와 대장동 항소 포기까지 거론하며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내년 지방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나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이재명의 재판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도 “이재명을 향해 국민께서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며 “반시장, 반인권, 반법치 반칙을 일삼는 이재명에게 국민이 퇴장을 명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의 재판이 다시 시작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며 강성층의 결집을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 장외집회를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맞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석열의 불법계엄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은 누구 하나 반성하지 않고 아스팔트로 나가 민생 회복과 법치 수호를 외치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위헌정당 해산심판으로 길바닥에 나앉는 것을 미리 연습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극우와 결탁한 장외집회로 민생 발목을 잡고 있다”며 “12·3 내란 1년을 앞두고 한 줌 극우세력을 결집하려는 썩은 동아줄 잡기”라고 힐난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향해 “어제 장 대표가 ‘국민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는 말로 국민주권정부를 비난했다고 한다”며 “장동혁표 내란 쿠데타를 선포하는 듯한 이 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중 경고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정 대표의 오늘 발언은 음모론적 사고로 국민을 선동하고 이념적 광기에 사로잡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막말’에 다름 아니다”라며 “여당 대표가 입만 열면 ‘정당 해산’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장외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경북 구미(11월25일), 충남 천안(11월26일), 대구(11월28일), 대전과 충북 청주(11월29일), 강원 원주(11월30일), 인천 (12월1일), 경기 용인(12월2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