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AI 기반 에너지 대전환…차세대 태양광·전력망·SMR 상용화

정부, 탄소중립·AI 기반 에너지 대전환…차세대 태양광·전력망·SMR 상용화

경제관계 장관회의 ‘초혁신경제 3차 추진계획’ 발표
해상풍력·HVDC·그린수소 등 기후·에너지·미래대응 분야 6대 과제

기사승인 2025-11-26 16:28:04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태양광·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구조 전환, 그린수소·소형원전(SMR) 개발을 통해 에너지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전기를 만들고 보내는 방식부터 이를 활용하는 구조까지 모두 바꾼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전력수급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 지역균형발전까지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다.

정부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에서 기후·에너지·미래대응 분야의 ‘초혁신경제 3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1·2차 계획에서는 차세대 전력반도체(SiC 등), LNG 화물창, 그래핀, 특수탄소강, K-식품, 스마트농업, 스마트수산업, 초고해상도 위성, AI 바이오 오픈 생태계, K-뷰티 등 분야의 성장 전략이 제시됐다.

이번 3차 계획에서는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고압직류송전(HVDC),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6개 과제의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태양광·해상풍력…차세대 전력시장 경쟁력 확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고효율 태양광 텐덤셀 모듈을 2028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26년도 예산안에 초고효율 텐덤셀 상용화 기술개발 비용 336억원을 반영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셀 효율 35%, 모듈 효율 2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시장 형성을 위한 국내외 표준·인증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20MW급 초대형 터빈과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개발을 핵심 축으로 삼는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 기술 국산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 협력해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2026년도 예산안에는 풍력 분야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698억원이 반영됐다.


전력망 구조 전환… HVDC·AI 분산망 구축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술뿐 아니라 전력 수급 안정성과 직결되는 전력망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망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다수·소형 발전기 중심의 분산형 전력망 체계로 전환을 추진한다.  △AI 기반 분산자원 관리 △농공산단·대학캠퍼스·군부대·공항 등 입지별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도입 등 전력시장 구조 개편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전남, 제주, 부산 등을 중심으로 분산자원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첨단산업 유치 전략과 연계할 계획이다.

장거리·대용량 송전을 위한 HVDC 기술도 조기 상용화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새만금~서화성) 구축을 목표로 500kV급 HVDC 변환용 변압기 기술 개발에 2026년 예산 120억원을 투입한다. 핵심 부품 국산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그린수소·SMR… 미래 전력 수요 대응

또한 정부는 AI 등 첨단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수소와 SMR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린수소는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대안으로 꼽힌다. 정부는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개발과 최대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2033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경제성과 생산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MR 분야에서는 경수형 i-SMR의 표준설계 인가를 2028년까지 획득해 신속한 상용화에 나선다. 동시에 차세대 비경수형 SMR 기술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별 SMR 파운드리 거점을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산업 역량을 글로벌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체계도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