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李 정부 뒷받침할 서울시장 필요”…민주당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박홍근 “李 정부 뒷받침할 서울시장 필요”…민주당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사승인 2025-11-26 15:27:57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 여당 내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시민이 겪는‘3불’(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을 걷어내는 데 최우선적 시정을 펼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인 박홍근이 수도 서울의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계의 주요 도시는 빠르게 변모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2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부터 방향을 잃은 채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건물들은 높아졌지만 시민의 삶은 낮아졌다”며 “성장하는 수도로서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 건강, 일자리, 교육, 도시안전 등 시민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불편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의 1인·2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구조적으로 고립의 위험이 늘어났다. 자치구 간 재정자립도는 최대 3.6배 차이가 난다. 교통을 비롯한 공공 인프라와 교육·문화·복지 등 지역 간 격차는 이제 되돌리기 어려울 수준”이라고 짚었다. 

또 “현재 서울시의 채무는 오세훈 시장이 재취임한 2021년 4월보다 7조 9000억원이 증가한 25조원”이라며 “이제는 1500억원의 한강버스와 3700억원의 노들예술섬, 1조원이 넘는 서울링에 이르기까지 전시행정의 끝판왕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의 사법적 보호막이자 정치적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직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할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며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겠다. 무엇보다 서울시민이 겪고 있는 불안과 부담, 불편을 걷어내는 데 최우선적인 시정을 펼치는 시장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시 6대 핵심 비전을 공개했다. 먼저, 주거 안정을 위해 임기 내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대규모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공유지의 용도 전환, 영구임대단지 재건축, 철도차량기지 및 공공청사 등 부지 활용을 통해 14만호의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장기 거주 가능한 민간임대주택의 공급도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또 훼손된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공주택이나 균형발전의 용도로 개발하고, 용산공원 반환 부지를 주거용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대 고령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시 특성을 고려한 ‘서울형 통합돌봄’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의료–복지–주거–정신건강을 하나로 묶어 대상자 중심의 통합돌봄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고, 공공요양병원과 방문주치의를 확충해 요양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동시에 방과 후 학교 지원 확대를 통해 돌봄 공백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전기굴절버스, 지상철도 서울햇살트램 등 도입을 검토해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또 마을버스를 준공영화하고, 임기 중 요금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노인 연령 기준 법적 상향과 연계해서 무임승차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도시철도 무임손실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강북횡단선 재추진, 경전철 신설 및 연장, 도로망 개선 등도 검토해 교통 격차를 줄이고 지역 내 이동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서울형 AI플랫폼’ 구축을 통한 AI 행정 구현 △글로벌 금융 허브, 바이오·헬스·뷰티 밸리, AI·로봇 혁신벨트 구축 등의 핵심 어젠다를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의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으로서, 최연소 원내대표로서, 균형감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변화를 직접 만들었다”며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행정,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장, 함께 잘 사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