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전력 증강에 “지역 불안정 원흉은 미국…모든 위협 우리 정조준권 안에”

북한, 한·미 전력 증강에 “지역 불안정 원흉은 미국…모든 위협 우리 정조준권 안에”

기사승인 2025-11-28 08:54:28 업데이트 2025-11-28 10:17:57
지난 4일 해군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안무함이 2025 사일런트 샤크 훈련 참가를 위해 진해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해군 제공
북한이 한·미의 최근 군사적 협력과 미군 전력 재배치를 “지역 전략적 안전균형을 파괴하는 군사적 준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력시위를 지속할 경우 “필수적 권리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지역정세 불안정의 원점을 투영해주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며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미국의 군사적 망동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최근 한·미가 유도미사일 구축함, 대잠 헬기, 해상초계기 등을 동원해 평택 인근에서 해상 대(對) 특수작전 훈련을 진행한 점, 미국이 군산과 일본 미사와 기지에 배치됐던 F-16 전투기를 오산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한 결정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오산기지 전력 증강을 두고 “서울로부터 불과 64㎞ 떨어진 오산공군기지에 ‘초강력비행단’을 구성한 목적이 우리와 지역 나라들을 힘으로 억제하고 유사시 공중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데 있다는 것은 논박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달 괌 근해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와 미 해병대의 일본 요나구니 군사 거점 설치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내달 일본 해역에서 예정된 확산방지구상(PSI)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타국의 합법적 항행권을 침해하고 전면적 해상봉쇄를 실현하려는 목적의 훈련”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연속적인 군사활동이 역내 불안정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감행되는 미국의 군사적 망동은 지역정세 불안정의 원점이 어디인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 안전 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는 사실은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인식 속에 이미 절댓값으로 보존됐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대만해협 등에서 군사적 활동을 지속해온 점을 지적해 중국과의 공동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북한은 “임의의 사태 발전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며 “이미 우리 안전권에 접근하는 모든 위협들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여 있으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지역나라들을 위협하는 군사력 시위의 기록을 갱신하는 데 따라 우리도 필수적 권리 행사로써 국권과 국익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도모하는 데 더욱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평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단순히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만 보지 않고 중국 등 역내 변화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 차원에서 묶어 비판하려는 의도가 짙게 읽힌다. 북한이 앞으로의 군사 활동을 ‘미국 도발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규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으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