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첨단 항공엔진 개발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국가적 역량 결집

정부, 첨단 항공엔진 개발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국가적 역량 결집

기사승인 2025-11-28 10:06: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라이센스 생산한 1만호 엔진 ‘F404’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정부가 국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한 가운데 부처별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에 적용하기 위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계획을 점검하고 범부처 협력을 위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항공엔진 기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만 보유한 대표적 전략기술로 국제 통제체제에 따라 엄격히 규제되고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고난이도 기술이다. 

특히 첨단 항공엔진은 차세대 전투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원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할 경우 해외기업에 지급하던 막대한 유지‧정비 비용을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국산 전투기에 장착해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에 방사청은 국산 첨단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인력 양성과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에 걸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산업부, 우주청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산업부, 방사청, 우주청 등 관계부처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앞으로 협의체를 활용해 부처별 예산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기술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선혜 산업부 첨단민군혁신지원과장은 “산업부의 핵심 소재‧부품 기술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첨단 항공엔진의 기술자립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기여하고 항공엔진 제조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앞장서겠다”라며 “이번 협의체가 우리 항공엔진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승욱 국토부 항공기술과장은 “첨단 항공엔진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증이 필수적”이라며 “군수용 인증 지원은 물론 민수용 인증도 병행해 상용화와 해외 수출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준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 직무대리는 “첨단 항공 엔진은 군용을 넘어 민간에도 파급효과가 큰 전략기술인 만큼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민수 엔진 개발로 확장할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광병 우주청 항공혁신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민간 항공 엔진 개발 주무 부처로서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민수 항공 엔진 분야까지 확장해 항공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