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한국의 올해 달러 환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달러화 기준 명목 GDP를 1조8586억달러(약 2732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조8754억달러(약 2,756조원)에 비해 168억달러(0.9%) 줄어든 규모다.
IMF는 원화 기준으로는 명목 GDP가 지난해 2557조원에서 올해 2611조원으로 2.1%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0.9%)에 물가 요인을 반영했다. IMF가 평균 환율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GDP 증가분을 압도하면서 달러 환산액은 되레 줄어들게 된다.
올해 1∼11월 주간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18원으로 지난해 연평균(1364원)보다 54원(4.0%) 높아졌다. 최근 환율이 1500원 수준에 근접하는 가운데 12월 수치가 반영되면 연평균 환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IMF는 우리나라의 명목 GDP가 내년 1조9366억달러(약 2846조원), 2027년 2조170억달러(약 2964조원), 2028년 2조997억달러(약 3086조원), 2029년 2조1848억달러(약 3211조원) 등으로 매년 4.1%씩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화 약세 추세를 감안하면 IMF 전망도 낙관에 그칠 수 있다. 환율 움직임에 따라서는 ‘GDP 2조달러’ 돌파는 물론, 이르면 내후년으로 예상되던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도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일시적으로 외환시장 유동성이 얕아지고 환율 움직임이 가팔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