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출 규제에 주담대 증가세 둔화…신용대출은 급증

잇단 대출 규제에 주담대 증가세 둔화…신용대출은 급증

11월 주담대 6396억↑…20개월 만 최소 폭
신용대출은 두 달 새 1조7000억 증가 

기사승인 2025-12-02 10:38:15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가 빼곡하다. 연합뉴스 제공

강화된 대출 규제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증시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면서 두 달 연속 급증세를 이어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1조2857억원으로, 전달 대비 6396억원 늘어나는 데 구쳤다. 지난해 3월(-4494억 원) 역성장한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이는 10·15 대책 등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연말 대출총량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각각 7996억원, 2849억원 줄었다. 

반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5646억 원으로 전달 대비 8315억 원 증가했다. 10월에도 9251억원 증가에 이어 두 달 동안 1조70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 호황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강화로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10·15 부동산 대책 이전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담대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10월 중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통상 10월~11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한다”며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신용대출에 관해선 과거 평균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