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넘어 수소로”…현대차그룹,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중심 ‘WHE 2025’ 참가

“전기차 넘어 수소로”…현대차그룹,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중심 ‘WHE 2025’ 참가

4일부터 7일까지 킨텍스에 7개사 공동 전시 부스 마련
이동형·자동 충전 로봇 등 혁신 수소 인프라 선봬
승용·상용 넘어 농기계·방산까지…수소 모빌리티 확장 주도
‘수소위원회 CEO 서밋’ 공동 의장사로 글로벌 논의 주도

기사승인 2025-12-04 14:04:14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개막한 ‘수소위원회 CEO Summit’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orld Hydrogen Expo 2025, WHE 2025)’에 참가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과 사업 비전을 공개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에 앞장선다.

WHE 2025는 기존 ‘H2 MEET’ 전시회와 ‘수소의 날 국제 콘퍼런스’를 통합한 새로운 통합 행사로, ‘Hydrogen Pioneers: Innovate, Unite, and Accelerate’를 주제로 4일부터 7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전 세계 20여 개국 25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그룹사는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생산 △충전·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그룹의 수소 역량을 총망라한다.

현대차그룹, 수소 생산 기술 전면 공개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W2H(Waste-to-Hydrogen)’, ‘암모니아 크래킹’ 등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인다. PEM 수전해는 전기분해를 통해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그룹은 울산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부안·보령의 1MW(메가와트)급 생산기지, 2029년 제주 5MW급 설비 등 실증 사례도 함께 전시된다.

청주·파주·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W2H’ 프로젝트와 전북특별자치도와의 ‘암모니아 크래킹 실증 사업’도 소개된다. 그룹은 향후 서남해안권에 1GW급 수전해 플랜트를 조성해 ‘수소 AI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는 게획이다.

수소 충전 및 저장 분야에서는 이동형 충전소와 자동 충전 로봇, 패키지형 충전소 등 미래형 인프라 기술을 전시한다. 특히 트레일러 기반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초기 수요 발굴에 활용된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전기차 자동충전로봇(ACR-H)’도 시연돼 AI 기반 비전 인식으로 차량 충전구를 자동 연결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이 밖에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 액체수소 저장 시스템 등 다양한 저장 솔루션을 통해 도심·오지 모두에서의 수소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승용·상용 넘어 농기계·방산까지… 수소 모빌리티 확장

모빌리티 부문에선 완전 변경된 ‘디 올 뉴 넥쏘’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비롯해 농기계, 선박, 방산 등으로 확장된 수소 이동체 라인업을 선보인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누적 1900만km 이상을 주행하며 친환경 대형트럭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새 디자인과 분리형 캡 구조를 통해 내부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넥쏘를 축으로 한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확장도 분명해졌다. 지난 10월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수소차 산업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후속 모델을 꾸준히 내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FCV)까지 병행하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한 ‘수소 경전술차량(ATV)’과 함께, ‘수소전기 보트’와 ‘농업용 수소전기 트랙터’도 전시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군수·농업·해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탈탄소 이동 솔루션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시 기간 ‘HTWO 어워드’, ‘수소 아카데미’, ‘넥쏘 시승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5일에는 수소 상용차 확산에 기여한 운수업계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민간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도모한다.

또한 5~7일에는 ‘디 올 뉴 넥쏘’ 시승 행사를 통해 관람객이 차량의 정숙성과 친환경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왜 수소인가’, ‘수소 업스트림 기술과 사업’ 등 3개 주제의 마스터 클래스 형식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 공동 의장사로 글로벌 논의 주도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공동 의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수소 산업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었다. 이번 서밋에는 100개 글로벌 기업 CEO와 각국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신임 공동 의장인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회장과 함께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행사에서는 1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수소 투자와 500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FID)이 공유되며, 수소 산업이 ‘목표 설정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됐음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의전 차량으로 ‘디 올 뉴 넥쏘’ 50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를 지원해 글로벌 리더들에게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알렸다.

장재훈 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CEO Summit은 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모색하며, 수소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며 “확고한 정책 지원과 강력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산업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