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또 한국인 숨진 채 발견…살해 후 자살 위장 정황

베트남서 또 한국인 숨진 채 발견…살해 후 자살 위장 정황

아파트 주민 신고로 발견
현지 경찰, ‘자살위장’ 정황에 타살 가능성 수사

기사승인 2025-12-09 09:22:15
현지 언론 ‘Thanh Nien’에서 보도한 사건 현장. Thanh Nien 홈페이지 갈무리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인 남성이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호찌민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이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지 보름 만이다.

8일(현지시간) 탄니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베트남 호찌민시 빈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욕실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을 찾아냈다. 같은 층 주민들이 악취가 난다고 관리사무소에 신고했고,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숨진 남성은 온몸에 많은 문신이 있고 발과 바지 부분에 혈흔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사망 시점은 약 5일 전으로 추정됐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타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위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사태 파악 및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치민총영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부터 현지 공안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중”이라며 “유족 측에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 등을 설명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호찌민의 고급 주택가에서도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성 2명이 부패한 시신이 담긴 가방을 들고 옮기려다 경비원과 주민들의 의심을 받자 도주했고, 이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 2명 중 한 명은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활동하며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