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한국인 최초 혜성 관측 장비 등 국가 과학사 자료 지정

영월군, 한국인 최초 혜성 관측 장비 등 국가 과학사 자료 지정

관측 장비·상장·메달 등 7점 과학사적 가치 '인정'

기사승인 2025-12-09 16:18:23
9일 영월 별마로천문대에서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로 공식 등록된 혜성 관측 장비와 에드거 윌슨상 상패. (사진=영월군)
강원 영월군은 별마로천문대가 기증받아 소장 중인 관측 장비와 상패 등 7점이 국립중앙과학관이 지정하는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로 공식 등록됐다고 9일 밝혔다. 등록증 수여식은 이날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등록된 자료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이대암 영월곤충박물관장이 올해 3월 영월군에 기증한 유물로, 2009년 한국인 최초로 혜성 'C/2009 F6(Yi–SWAN)'을 발견할 당시 사용한 적도의·카메라 등 주요 관측 장비가 포함됐다.

또한 일본 동아천문학회가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수여한 상장·메달, 국제천문연맹(IAU)이 아마추어 천문가에게 수여하는 '에드거 윌슨상' 상패도 함께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번 등록에 대해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관측 과정·발견 성과·천문학 발전 기여가 담긴 자료"라며 과학사적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19년부터 운영하는 제도다. 매년 심사를 통해 지금까지 총 81건이 등록됐으며, 통영측우대·대한지질도·64메가 DRAM 등 국가 과학기술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이대암 관장은 "등록 신청 소식을 먼저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가치가 인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 자료가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꿈과 동기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별마로천문대는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하늘이 살아 있는 경험’을 제공해 온 지역 대표 과학교육 공간"이라며 "이번 등록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전시해 미래 세대가 과학을 꿈꾸는 교육 현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향후 등록된 유물을 활용한 천문·과학교육 프로그램 확대, 상설 전시 콘텐츠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