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드디어 오르나”…업황 훈풍 속 ‘종목 차별화’ 의견도

“2차전지株 드디어 오르나”…업황 훈풍 속 ‘종목 차별화’ 의견도

기사승인 2025-12-11 06:00:10 업데이트 2025-12-11 07:51:37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강세장을 펼치면서 투자자 시선도 덩달아 집중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숨죽였던 주가가 저점을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개별 업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달말 8만45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1만6800원으로 이달 들어 38.22% 급등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9.75%, 10.52% 뛰었다. 유가증권시장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도 8.21%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투자심리가 급변한 흐름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월말 8만8000원에서 11월말 8만4500원으로 한 달 동안 3.98% 떨어졌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7.94%, 6.31% 급락했다. 당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2차전지 관련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도 7.98%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변한 이유로는 2차전지 업황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우선 정부가 신수출 동력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오는 2029년까지 28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을 신수출 동력으로 활성화시키겠단 계획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이차전지 소재·광물 공급망 강화, 국내 생산기반 유지 위한 수요 창출 등을 꾀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19%로 집계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캐즘, 중국의 기술 추격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핵심광물 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수요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대장주격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계약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AG와 2조6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25조6196억원 대비 8%에 해당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으로 소재주 훈풍이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2차전지의 실적 전망치 반등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수요 급감 우려는 존재하나, 유럽 EV 및 ESS 시장 성장으로 실적 전망치 반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별 업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이 꼽힌다. 한화투자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통상 매도 의견 리포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증권가 분석 특성상 중립 표현은 사실상 매도로 읽혀진다. 목표주가도 14만원으로 전날 종가인 17만9500원보다 낮게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비용 구조 변경 및 출하량이 소폭 회복돼도 헝가리, CAM8(국내) 등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정비 부담도 존재할 것”이라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 계획도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단기적인 북미 LFP ESS 모멘텀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ESS를 통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는 업체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