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새치’ 고속전투주정(HCB)은 해병대가 노후 고속단정(RIB)을 대체하기 위해 처음 도입하는 신형 함정이다. 전장 18m급으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주요 부위 방탄판을 갖췄으며, 국산 워터제트 추진체계를 탑재해 시속 80㎞에 달하는 속력을 낼 수 있다. 얕은 바다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 상륙작전, 신속 증원, 대테러·특수임무 등 해병대의 작전 폭을 크게 넓힐 것으로 평가된다.
해병대는 명칭을 ‘청새치’로 정했다. 바다에서 가장 빠르고 힘이 센 대형 어종이자, 영어 명칭 ‘Marlin’이 해병대를 뜻하는 ‘Marine’과 유사하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진수식에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조선업계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주 사령관은 “국산 기술의 집약체인 ‘청새치’는 해병대의 신속 전력 전개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새치’는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12월 해병대에 인도된다.
한편 해병대·해군 전력 현대화의 핵심 사업인 KDDX 구축함 개발을 둘러싸고 공동설계 방식이 담합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정부가 공정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수의계약 △경쟁입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공동설계 등 세 가지 방식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공동설계 방식은 두 업체가 상세설계를 함께 수행하고 이후 1·2번함을 각각 나눠 건조하는 ‘상생안’이지만, 경쟁 제한 요소가 있어 산업계 일부에서는 담합 우려를 제기해 왔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이 투입돼 6척이 건조되는 대형 사업으로, 설계·수주 경쟁이 장기간 지연되며 사업은 이미 약 2년 가까이 늦춰진 상태다.
해병대의 신형 전력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군 주력 전력인 KDDX 사업 방식의 최종 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귀결될지가 향후 전력 균형 및 조선 산업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