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매몰’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얽힌 철근·콘크리트 잔해에 구조 난항

‘4명 매몰’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얽힌 철근·콘크리트 잔해에 구조 난항

2층에서 지하까지 연쇄 붕괴…1명 사망·1명 구조 작업 중
실종 2명은 위치 파악 못해
무거운 철골 탓 수색·구조 쉽지않아

기사승인 2025-12-11 18:50:06 업데이트 2025-12-11 19:10:43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로 작업자 4명이 매몰된 가운데, 아직 구조하지 못한 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뒤엉킨 철근과 대량의 콘크리트 잔해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소방당국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건물 옥상층 콘크리트 슬래브가 먼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상층부 붕괴 충격이 아래층으로 그대로 전달되며 지상층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까지 연쇄적으로 무너뜨렸고, 결국 모든 잔해가 지하층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이 잔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굳어버리면서 구조대 접근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를 투입해 수 톤에 달하는 철근·콘크리트 덩어리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절단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내부로 진입해 절단기를 이용해 콘크리트와 연결된 철근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두께가 최대 3m에 이르는 콘크리트를 연결했던 터라 수백 가닥의 철근이 촘촘히 얽혀 있어 매몰자가 발견된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방대는 드론과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아직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드론으로 잔해 틈새를 촬영해 구조 지점을 분석하고, 열화상카메라로 체온 반응이 있는지 탐지 중이다.

현재 매몰된 4명 중 1명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52분쯤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1명은 오후 2시53분쯤 발견돼 현재까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안균재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위치가 확인된 작업자의 다리 일부가 보이지만"며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철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절단을 병행하면서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지를 판단하며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야간 수색을 진행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1시58분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콘크리트 무게를 버텨야 할 철제 구조물 접합부가 시공 불량으로 급격하게 끊어지면서(취성파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