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부산대학교가 지역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지역·대학 동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도는 12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최재원 부산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발전 간담회를 열고 양산·밀양캠퍼스 발전 방향과 도의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도와 부산대는 양산·밀양캠퍼스 활용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 12만 평 규모의 유휴부지를 ‘첨단모빌리티 융합연구원’이 포함된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경남도는 부지 매각 방식 논쟁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민 우려 해소를 위해 신속한 방식 결정을 요청했다.
양 기관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에 구축을 추진 중인 바이오메디컬 인공지능(AI) 상용화 기반 사업도 논의했다. 이 사업을 2026년 국비 사업으로 연계해 동남권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밀양캠퍼스 축소 이후 지역사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경남도는 폐지 학과 규모에 상응하는 신규학과 신설, 캠퍼스 유휴 공간의 공익적 활용 등을 요청하며 밀양시 중장기 발전 전략과 연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박완수 지사는 "부산대가 다시 도약하는 시점에 경남도도 행정적·정책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며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의 연계를 통해 첨단산업 인재 육성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최재원 총장은 "양산·밀양캠퍼스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 혁신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도록 구체적 비전을 세우겠다"고 응답했다.
경남도는 2025년부터 RISE 체계를 본격 추진해 산학연 협력과 지역 인재 양성을 강화하며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남도, 경남무역인 상·무역의 날 정부포상 시상식 개최…"수출 저력은 기업인의 땀과 열정"
경상남도가 11일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제31회 경남무역인 상 시상식과 제62회 무역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을 열고 지역 수출을 이끌어 온 기업과 유공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인·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경남 수출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창의적 도전과 끈기로 수출 성과를 만들어 온 기업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남 제조업이 오랜만에 호기를 맞은 만큼 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수출 활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상에서는 경남무역인 상 부문에서 케이조선, 씨앤엠, 동아특수금속 등 6개 기업이 수출유공탑을 수상했고, 송관호 케이조선 상무 등 18명이 수출유공자로 선정됐다. 지엠비코리아 오종현 상무보와 강림중공업 이철숙 책임은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아 도지사 특별상을 받았다.
무역의 날 정부포상에서는 10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로템이 20억불 탑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디엔오토모티브(5억불), 한국카본·범한메카텍(각 4억불)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1억불·7천만불·5천만불·3천만불 등 다양한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도내 기업들이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개인 정부표창에서는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은탑산업훈장을, 이정엽 현대로템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박장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가 철탑산업훈장을 각각 수훈했다. 이 밖에도 산업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 총 47명의 유공자가 영예를 안았다.
경남도는 앞으로도 기업 애로 해소와 수출 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지속해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굴 껍데기가 산업이 된다"…경남, 전국 최초 ‘패류 부산물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
경상남도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굴 껍데기 등 패류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패류 부산물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에 나선다.
굴 생산 1위 지역인 경남이 패류 부산물 재활용 산업의 전국 선도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도는 11일 2026년부터 3년간 총 190억원(국비 95억, 지방비 95억)을 투입해 센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국립경상대와 논의를 이어온 끝에 설계용역을 위한 국비 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최종 반영되며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경남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센터 설립으로 산업화 기반을 확장한다. 2024년 기준 경남 굴 생산량은 24만5000톤으로 전국 생산의 79%, 수출의 94%를 차지한다.
지원센터는 통영 경상국립대 부지에 연구동·현장시험동·야외 시험장 등 연면적 4130㎡ 규모로 들어선다. 2026년 실시설계, 2027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패각 활용 기능성 원료 연구 △산업 현장 테스트 △배출 적정성 인증 등 패류 부산물 전주기 산업화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패류 부산물 재활용은 초기 단계로, 패각의 적정 배출 여부 판단이나 패각 기반 소재의 기능 검증, 인체 안전성 평가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센터는 이러한 검증 공백을 해소하고 산업 적용 기준과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굴 껍데기 등 패각은 앞으로 △타일·콘크리트 골재·제설제 △수질정화제·양식장 저질개선제 △사료 첨가제·반려동물 기능성 사료 △기능성 식품·화장품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산업 기반 확장을 위해 패류 6종만 재활용 대상으로 규정한 시행령 개정을 지속 건의하고 있으며 별도로 2025~2026년 총 151억원 규모의 ‘경남 수산부산물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참치 부산물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류 부산물까지 재활용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해양환경 개선과 수산 인프라 확충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거제지역 환경정화선 건조(7억원), 사천 신수항·통영 욕지항 CLEAN 국가어항 조성 설계비(15억원), 삼천포수협 위판장 현대화(1억5000만원) 등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이상훈 해양수산국장은 "패류 부산물 산업화 지원센터는 수산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