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업무 파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보안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라면 30년을 근무한 직원도 알기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써준 것만 읽는다’, ‘임기는 언제까지냐’,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외화 밀반출과 관련해 ‘100달러 지폐 여러 장을 책 사이에 끼워 반출하는 경우 적발이 가능한지’라는 질문을 받았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확인 결과 인천공항에서 30년간 근무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보안검색 분야에 종사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을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또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소관 업무”라며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위해 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 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고 짚었다. 이는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밝힌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걱정스러운 점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며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을 둘러싼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해당 공항의 수요 전망 등을 물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못 드리고 공항입찰이 나올 것을 대비해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씀 드렸다”며 “아직 입찰도 안 나온 사업에 대해 수요조사 등을 할 수는 없는 사항이고, 저도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후르가다 공항 사업의 실제 진행 상황에 대 해 질의하면서 자료에 적힌 설명이 아닌 사업 진척도를 요구했지만, 당시 이 사장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입찰 공고가 나오면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을 포함한 입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3선 의원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