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수사 종착점…조은석 특검, 15일 최종 수사 결과 공개

비상계엄 수사 종착점…조은석 특검, 15일 최종 수사 결과 공개

기사승인 2025-12-14 16:53:23 업데이트 2025-12-14 17:28:05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내란·외환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개시 180일 만인 15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6월 18일 수사에 착수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해 총 24명을 재판에 넘겼다. 구속영장은 추가 기소분까지 포함해 모두 11건을 청구했고, 이 중 5건이 법원에서 발부됐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조 특검은 지난 6월 13일 언론을 통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사안을 세밀히 살피고,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임명 엿새 뒤인 6월 1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기소 이후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윤 전 대통령 수사에 역량을 집중했다. 수사 개시 3주 만인 7월 10일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124일 만이었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지만, 이후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신병 확보는 연이어 불발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됐다.

외환 혐의 수사에서는 북한과의 공모를 입증해야 하는 외환유치 혐의까지는 적용하지 못했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했다. 전직 대통령에게 해당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정전협정 상태의 북한을 자극했고, 그 결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 배경 중 하나였다고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직접 연락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순직해병 수사 외압 사건 등 자신들의 사법 문제를 언급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15일 직접 180일간의 수사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검 지명 이후 조 특검이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