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서 만든 글자, 세계 무대 오른다"…영월체,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심 진출

"영월서 만든 글자, 세계 무대 오른다"…영월체,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심 진출

대통령실·중앙부처 공식행사 활용 이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도전

기사승인 2025-12-15 15:24:55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행사 배경 문구에는 영월군이 개발한 '영월체'가 사용됐다.
강원 영월군이 자체 개발한 서체 '영월체'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2026 최종 심사 단계에 진출했다. 지역에서 만든 공공 서체가 국제 디자인 무대의 본선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영월군의 디자인 자산이 글로벌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5일 영월군 등에 따르면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Red Dot Design Award),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며,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출품된 디자인을 대상으로 심미성·기능성·혁신성·사회적 가치 등을 종합 평가한다. 영월체는 이 중 최종 심사 단계까지 올라, 2026년 2월 최종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영월체는 지난 7월 공개된 손글씨 기반 서체로, 영월의 자연 지형과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동강과 서강의 흐름을 닮은 곡선, 선돌과 요선암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거친 획 등이 글자 구조에 반영돼, 지역 정체성을 시각 언어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개 직후 활용도도 빠르게 확장됐다. 영월체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 주요 공식 행사에서 메인 슬로건 서체로 채택되며 공공 디자인으로서의 신뢰도를 입증했다.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 개천절 경축식, 중소벤처기업부 벤처 주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의 날, 대통령실 산업역군 초청 행사,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 등에 사용되며 사실상 '국가 행사 서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영월체는 지난 10월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알려진 K-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현재는 영월군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공공·민간 영역을 가리지 않는 활용 가능성도 갖췄다.

이언 영월군 관광마케팅팀장은 "영월이라는 지역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68개국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영월체가 단순한 서체를 넘어 지역의 문화·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공 디자인 자산으로 자리 잡도록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진출을 계기로, 서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브랜드 디자인 전략과 문화·관광 콘텐츠 연계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내년 2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행사 배경 문구에는 영월군이 개발한 '영월체'가 사용됐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