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李대통령 ‘업무보고’ 방식 비판…“감정싸움 말아야”

유정복 인천시장, 李대통령 ‘업무보고’ 방식 비판…“감정싸움 말아야”

“고압적인 회의와 운영 이어지면 공무원 ‘보신주의’로 변해”
“일반적인 조직에서도 상급자가 하급자 모욕하면 갑질 지적받아”

기사승인 2025-12-18 09:49:55
유정복 인천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고압적인 회의 운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장관·시장·군수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회의를 주재하거나 국무회의 등에 참여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보고를 지켜보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국토교통부 질책을 시작으로, 다른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재소환해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특정 기관장을 상대로 감정 싸움을 벌이는 것은 품격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이 같은 국정 운영 방식이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압적인 회의 운영이 이어지면 질책을 피하기 위해 아부와 보신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국정은 결국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보다도 모른다’거나 ‘도둑놈’과 같은 거친 표현이 오가는 회의는 질책을 넘어선 갑질에 불과하다”며 “이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아니다. 일반적인 조직에서도 상급자가 하급자를 모욕하는 언사를 하면 갑질로 지적받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제가 경험한 업무보고는 각 부처와 기관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였다”며 “대통령의 일방적인 지시나 호통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국정 생중계 방송을 통해 전임 정부 인사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모습으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진정한 소통의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