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적시 대응할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보는 추세 속에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8원 오른 1479.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개월 만에 14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지난 4월 일 이후 최고치였다. 구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다소 하락했으나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18~19일 열리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 캐리 트레이드’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채권·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이자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꾸준히 늘어왔다. 금리 인상으로 이런 투자 청산이 이어질 경우, 전 세계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되고 글로벌 자산시장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구 부총리는 “19일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일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