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금요일 조기퇴근제 추진…은행권 ‘주4.5일제’ 확산 조짐

농협銀, 금요일 조기퇴근제 추진…은행권 ‘주4.5일제’ 확산 조짐

내년 기업은행 수·금, 농협 금요일 조기퇴근

기사승인 2025-12-23 10:31:42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9월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9·26 총파업 결단식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근무를 촉구하고 있다. 최은희 기자

NH농협중앙회와 산하 8개 계열사가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주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금융권이 이번에도 변화의 선두에 설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사측과의 협의를 통해 매주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내년 1분기 중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된 방안은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중앙회 등 계열사 전반에 적용될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세부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금융노조 전체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농협을 시작으로 주 4.5일제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매주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 시행에 우선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영업점 창구 운영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조기퇴근제 시행으로 인한 초과수당은 발생시키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식은 각 사 노사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기업은행은 이미 지난 11월26일부터 약 4주간 ‘엣지(EDGE) 연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며 금융권 주4.5일제 도입의 신호탄을 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퇴근 후 직무 관련 금융연수원 비대면 강의를 1시간 수강하는 방식이다. 부점장 직급 미만 모든 직원이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주4.5일제 확산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총 324억원 규모의 ‘주4.5일제 시범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단계적 도입을 준비 중이다.

주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한국 노동시간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22년 기준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904시간에 달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19시간)보다 185시간 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긴 국가는 콜롬비아,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이스라엘 등 5개국뿐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연간 근로시간을 OECD 평균인 1700시간대로 줄여나가기 위해 자율적인 4.5일제 도입을 지원하겠다”며 “주5일제도 그림의 떡인 중소사업장의 경우는 공짜 야근 근절을 위해 포괄임금제 오남용을 근절하고 연차휴가 활성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