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9일 오후 해군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장보고함(SS-Ⅰ·1200톤급) 퇴역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잠수함 전력의 출발점으로, 지난 1991년 취역 이후 수중작전 능력의 기틀을 마련하며 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왔다. 장보고함은 오는 12월 31일 공식 퇴역한다.
이날 퇴역식은 김경률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며, 강동길 해군참모총장과 안병구 예비역 준장(초대 장보고함장), 역대 승조원과 가족,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장 인근 부두에는 국내 독자 설계로 건조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SS-Ⅲ·3000톤급)을 비롯해 손원일급 잠수함(SS-Ⅱ·1800톤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과 강화도함이 정박해 장보고함의 마지막 항해를 기념한다.
퇴역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장보고함 연혁 및 퇴역명령 낭독, 표창·감사장 및 공로패 수여, 해군참모총장 축사, 작전사령관 기념사, 초대 함장 회고사, 퇴역 기념영상 상영, 취역기 강하,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해양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영예롭게 퇴역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온 장보고함의 위대한 항적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보고함의 뒤를 잇는 해군 잠수함 전력은 앞으로도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은밀하게, 그리고 가장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구 초대 함장은 회고사를 통해 “장보고함을 운용해 온 역대 승조원들과 잠수함 부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핵잠수함 시대를 준비하는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이 더 치열하게 준비해 수면 위로 떠오를 필요 없는 진정한 수중 전력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명예롭게 스크류가 멎은 나의 사랑하는 장보고함, 잘했고 고맙고 잘 가시오”라며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퇴역 축하 영상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장보고함 인수 당시 항해실습을 지원한 독일 잠수함협회 관계자 등의 메시지가 담긴다. 이어 손승목 인수 추기사와 마지막 조타장 김영준 상사가 장보고함 취역기를 강하하면, 정박 중인 모든 함정이 기적을 울려 퇴역을 기념한다.
퇴역식 이후에는 장보고함에 대한 명예전역장이 수여되며, 취역기와 명판은 잠수함사령부 역사관에 역사물로 보관된다. 이제권 장보고함장은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의 서막을 열고 34년간 수중을 개척하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며 “장보고함이 개척한 항로는 대한민국 해군과 국민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