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2.3%↑…고환율에 기름값·먹거리 직격탄

12월 소비자물가 2.3%↑…고환율에 기름값·먹거리 직격탄

기사승인 2025-12-31 09:33:04
시민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쌀과 사과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지난 11월(2.4%)보다 상승 폭은 0.1%포인트(p) 떨어졌지만, 9월 이후 넉 달 연속 2%대 흐름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낮아졌으나, 9월 2.1%로 다시 반등했다. 이후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연말까지 2%대 상승세가 이어졌다.

석유류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1% 오르며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 가격이 10.8%, 휘발유는 5.7% 상승했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이 에너지 가격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가스·수도는 상수도료(3.9%) 인상 등의 영향으로 0.4% 소폭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의 척도인 농산물이 2.9%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주식인 쌀이 18.2%, 대표 과일인 사과가 19.6%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귤(15.1%)과 고등어(11.1%)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무(-30.0%), 토마토(-20.6%), 당근(-48.6%) 등 채소류 가격은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집세는 월세(1.1%)와 전세(0.7%)가 동반 상승하며 0.9%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했고, 공동주택관리비(3.2%)와 외식 물가(2.9%)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26.6%) 하락 등의 영향으로 1.4% 상승에 그쳤다.

근원물가 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이 가운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소폭 웃돌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급등한 뒤 지난해 2.3%로 둔화됐고, 올해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