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전격 체포’ 트럼프의 승부수...북한에선 불가능한 이유

‘마두로 전격 체포’ 트럼프의 승부수...북한에선 불가능한 이유

정성장 “김정은 생포는 곧 핵 위협…베네수엘라와 북한 달라”
베네수엘라 쇼크가 드러낸 한계, 북핵 앞에서 멈춘 트럼프의 옵션

기사승인 2026-01-05 09:17:39 업데이트 2026-01-05 13:07:24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버그에서 구금된 채 호송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했다고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USS 이오지마 함정에 탑승한 니콜라스 마두로”라는 설명과 함께 눈이 가려진 채 수갑을 찬 마두로의 사진을 게시했다.

미국은 앞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한 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생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두로 부부가 미군 함정을 타고 뉴욕으로 이동 중”이라며, 마약·테러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이들이 조만간 미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서반구 마약 카르텔의 배후이자 외국 테러 조직으로 규정해 왔다.

이번 사건을 두고 북한 지도부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이 실제로 외국 정상의 생포·체포 작전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사태를 매우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같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소장은 그 이유로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김정은 제거 또는 체포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참수 계획’을 갖고 있지만, 만약 김정은 제거에 성공할 경우 핵무기 통제권을 넘겨받게 될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보복 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생포될 경우에도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북한 지도부가 미국이나 동맹국을 상대로 핵 공격을 위협할 수 있어, 미국으로서는 김정은을 장기간 억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에게 적용한 것과 같은 군사적 생포 작전은 북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정 부소장은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과 ICBM 개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 점이 베네수엘라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사태를 체제 선전과 군사력 증강의 명분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핵과 미사일, 재래식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내부 선전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신변 경호는 한층 강화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더욱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중국이다. 정 부소장은 “만약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베이징에 국빈 초청한다면, 미북 양자 또는 미·중·북 3자 정상회동이 성사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평양과 지방 의료시설 지원 등 북한이 요구하는 실질적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설령 정상회동이 이뤄진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사진 이상의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마두로 체포가 북한 문제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