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표적으로 콜롬비아·쿠바 등을 잇따라 거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병합 의사를 밝힌 덴마크 자체령 그린란드 역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 행정부의 남은 인사들이 자국을 “정상화(fixed)”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협조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를 향한 두번째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베네수엘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냐는 질의에 “내가 답하겠지만 매우 논란이 커질 것”이라면서 “우리가 담당하고 있다(We are in charge)”고 답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혼란한 베네수엘라 통치를 미국이 사실상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권력서열 1위가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통치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제공해 줘야 한다”며 “석유를 비롯해 그들의 나라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에 대한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녀가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베네수엘라 정국과 관련해서는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석유회사들의 투자를 통해 나라를 되살려야 한다.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선거를 치르겠지만, 망가진 나라를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중남미 국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콜롬비아는 미국 내 마약과 불법 이민의 공급지,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동맹국이자 반미 사회주의 운동의 진앙지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내게는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그는 “콜롬비아도 매우 병든 나라”라면서 “코카인을 제조해서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병든 남자가 통치하고 있는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병든 남자는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해야할 것”이라며 “멕시코를 통해 그들(마약 카트텔)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멕시코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불행하게도 멕시코에서 카르텔은 매우 강하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동맹국인 쿠바에 대해서는 “쿠바는 무너질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어떤 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어제 카라카스와 그 주변 지역에서 벌어진 미군의 작전으로 많은 쿠바인들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해온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도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그린란드는 미국이 장악력 강화를 선언한 서반구에 위치한 전략 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에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들이 그린란드 주변에 곳곳에 있다”면서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그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연합(EU)도 우리가 그것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역사적으로 긴밀한 동맹국이자 매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다른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