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5성급 스위트룸 숙박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5성급 스위트룸 숙박

기사승인 2026-01-08 18:38:36 업데이트 2026-01-08 19:58:17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해외 출장시 하루에 200만원이 넘는 호텔 스위트룸에 묵는 등 공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서 강 회장이 해외 출장 시 숙박비 상한을 반복적으로 초과해 집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총 5차례 해외 출장 모두에서 숙박비 상한을 넘겼으며, 초과 지출액은 약 4000만원에 달했다.

강 회장의 숙박비는 1박당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86만원씩 상한을 초과했다. 특히 최고액을 지출했을 당시 해외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출장 숙박비 상한이 하루 250달러(약 3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숙박비로 사용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실비 집행이 가능하지만, 강 회장은 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상한을 초과해 숙박비를 집행했다”며 공금 낭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초과 숙박비를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하면서 연간 3억원이 넘는 연봉을 추가로 받은 점도 지적됐다. 농협중앙회에서 3억9000만 원의 실비·수당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약 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셈이다. 퇴직 시에도 중앙회와 농민신문사에서 각각 수억원의 퇴직금을 받는다.

지난 2024년 국정감사 때도 성과급까지 합한 강 회장의 ‘8억원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농협중앙회장의 이중 급여와 퇴임 공로금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별다른 제한 없이 집행하는 직상금의 타당성과 집행 실태도 지적했다. 직상금은 중앙회장 등이 직원에게 포상금 격으로 지급하는 돈이다. 지난 2024년 집행 규모는 10억8400만원에 이른다.

이번 감사에서는 농협중앙회 내부의 각종 비위도 다수 포착됐다. 임직원의 형사 사건과 관련해 총 3억2000만원의 공금이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외에도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참석한 모든 조합장에게 1인당 22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기념품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요된 예산은 23억4600만원이다.

농식품부가 추가 감사를 앞두고 있어 문제점이 더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농식품부는 임직원 금품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특정 업체에 대한 부당이득 제공, 계열사 부당인사 개입 의혹, 부당대출 의혹, 물품 고가 구입 등 비위 제보를 확인해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