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속 KDB생명, 새 대표에 김병철 내정…‘기업가치 제고 승부수’

매각 재추진 속 KDB생명, 새 대표에 김병철 내정…‘기업가치 제고 승부수’

기사승인 2026-01-09 16:26:25
김병철 KDB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해 7월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설명하고 있다. KDB생명 제공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재추진하는 가운데 KDB생명이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에게는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당면 과제로 주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향후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에 대한 매각 의사는 있다”며 “잠재 매수자에 대한 시장 탐색(market tapping)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낮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로 인한 재무 부담이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289억원을 냈다. 경과조치를 반영한 K-ICS는 165.17%로 감독당국 권고 수준(130%)을 상회했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43.49%에 그쳐 규제 기준을 밑돌았다.

일곱 번째 매각을 앞두고 시장에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김병철 부사장의 대표 선임이 이번 매각 재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생명은 지난 6일 김 수석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에서 영업과 전략 부문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는 향후 수익성 중심의 영업 경쟁력 강화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 구조 안정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한편, 조직문화 개편도 병행할 전망이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지난해 3월 KDB생명 합류 이후 수익 구조 안정화의 핵심 지표로 ‘CSM 창출’을 설정하고,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 왔다. 제3보험 시장 확대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상품 개발부터 판매, 성과 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통합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에게는 KDB생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라는 신호를 시장에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내정자의 경영 성과가 향후 매각 성사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영업뿐 아니라 기획과 전략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보험 전문가로, 내부 기대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