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9일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소장·준장급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진급·보직 인사로, 소장 41명과 준장 77명이 새로 임명됐다. 계엄 사태 이후 처음 이뤄진 장성급 인사다.
군별 소장 진급자는 육군 27명, 해군 7명, 해병대 1명, 공군 6명이다. 이들은 주요 전투부대 지휘관과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보직될 예정이다. 준장 진급자는 육군 53명, 해군 10명, 해병대 3명, 공군 11명이다.
준장 진급자 가운데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뒤 보직 해임 및 기소를 겪었다. 이후 군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국방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다. 박 준장은 이번 인사로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다.
김문상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으로서 특전사 병력이 탑승한 헬기의 서울 상공 긴급 비행 승인을 세 차례 보류·거부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약 42분간 지연시킨 인물이다. 김 준장은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출신과 병과의 다양성도 두드러졌다. 병·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은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최초로 준장에 진급했다. 육군 공병 병과 출신 예민철 소장은 이례적으로 사단장에 보직되며,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 김헌중 소장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장 진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병대 기갑 병과 출신 박성순 소장 역시 최초로 사단장 보직을 맡게 됐다.
국방부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사명감이 충만한 인재 선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육군 소장 진급자 중 비육군사관학교 출신 비율은 종전 20%에서 41%로, 준장 진급자는 25%에서 43%로 각각 확대됐다. 공군 준장 진급자 가운데 비조종 병과 비율도 25%에서 45% 수준까지 늘었다.
여군 장성도 2002년 첫 배출 이후 최다인 5명(소장 1명·준장 4명)이 이번 인사에 포함됐다. 군 당국은 “외압과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며 소신을 지킨 장교들과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폭넓게 발탁했다”고 밝혔다.







